선생님, 그럴 리가 없어요. 저는 아이 둘 낳고 모두 모유수유로 키웠고, 우리 가족 중에서도 유방암 환자는 한 명도 없었어요. 게다가 살면서 유방에 아무런 증상도 없었는데, 대체 왜...
오른쪽 유방 11시 방향에 의심스런 종양이 있고, 유방암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환자분께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환자분께서 저희 병원에 찾아오신 이유는 몇달 전부터 양쪽 가슴의 붓고 아픈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통증 발생 위치를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도 없고 최근 월경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환자분께서 호소하신 증상은 단순히 폐경기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이었고, 증상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유방암을 검사로 우연히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대부분 유방암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 중 흔한 예가 '모유수유를 하면 유방암에 안 걸린다'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없으면 유방암으로부터 안전하다' '유방은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등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모유수유를 하면 유방암에 안 걸린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믿는 바와 같이,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다소 낮습니다.
하지만, 모유수유가 낮은 유방암 발병률과는 관련이 있지만 유방암 자체를 완전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며, 여성이라면 누구나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을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없으면 유방암으로부터 안전하다?'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당연히 유방암 위험도가 일반 여성보다 높지만, '가족력이 없다=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가 성립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 매년 발생하는 유방암 환자 중 75%는 가족력이 없습니다. 즉, 25%만 가족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죠.
유방암 발병에는 가족력뿐만 아니라 출산력, 수유 여부, 초경 및 폐경 연령, 식습관 및 생활 습관, 체지방량 등 여러 인자가 존재합니다.
'유방은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유방 증상에 대한 오해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유방이 아프면 유방암을 가장 먼저 걱정하고 병원에 찾아오시지만, 검사 결과 일시적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이거나 암과는 큰 관련이 없는 유방 양성종양으로 밝혀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실, 유방암은 초기에 이렇다할 증상이 없습니다. 통증을 느낀 유방암 환자는 5-10%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암이 커져서 딱딱하게 만져질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유방암 증상으로 인식되는 가슴 멍울이나 유두 분비물 등은 유방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에야 나타납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으면 유방이 건강하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지요.
*위의 말씀을 드렸을 때, '통증이 있으면 유방암이 아닌건가?'라고 반대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 중 통증을 느끼는 비율이 매우 적다' 라는 말이 '통증이 있으면 유방암이 아니다' 라는 말과 상통하는 것은 아니므로 유념하셔야 합니다. 유방암은 통증 여부로 진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다양한 오해에 근거하여 유방암 여부를 판단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고, 결국 큰 문제가 직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권장드리고 싶은 바는, 35세 전후부터 전문의 진찰과 정기 검진을 받고,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연령에 관계없이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는 것입니다.
자가 검진도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매달 하시길 권합니다. 그러나 자가 검진은 보조적인 방법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적 영상 검사라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한송이영상의학과의 전문적인 유방 검사 방법
전문적 영상 검사는 본격적으로 만져지는 1cm보다 훨씬 작은 암이나 미처 형체가 형성되지 않은 조기 유방암까지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 영상 검사의 종류는 유방mri가 잘 알려져 있지만, 유방초음파 역시 작거나 만져지지 않는 유방암을 탁월하게 잡아내는 장비입니다.
유방암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병변이 있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보다 정밀히 파악하며, 비수술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체의 부담이 적습니다.
최근 유방암 이슈가 커지면서 의학 정보를 다양한 경로로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의학 정보'를 숙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 걱정 없이 건강한 가슴, 제대로 알아야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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